먹은 이야기

밥솥 폴드포크 실패후기 (코즐릭스 포크 럽)

프리랜서생활인 2022. 3. 10. 10:18

SSG마트에서 'pork rub'이라는 것을 사봤다. 돼지고기 마리네이드용 가루이고, 미국식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폴드포크 조리법'에 관한 내용을 십수개를 시청한 후, 한국 가정에서 가장 무난하게 적용할 수 있을것 같은 '밥솥 폴드포크' 방식으로 해먹었음. 수비드 방식, 저온 직화 방식, 오븐 저온조리 방식 등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었다. 한국 스타일로는 박솔미표 폴드포크 레시피가 많았다. 박솔미는 비닐봉지에 고기를 넣어서 밥솥에 보온모드로 저온조리하던데(나름 수비드 방식), 비닐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 것 같아서 패스했다. 

https://youtu.be/T66NTP4XnXA

밥솥회사 쿠첸에서 올린 레시피가 쉬워보여서 이 레시피를 참고했다. 

 

1. 돼지고기 목살 수육용 600그람짜리를 2덩어리 샀다. 거기에다 코즐릭스 포크럽(Kozlik's pork rub)을 골고루 묻혀주고, 위에 올리브유를 뿌렸다. 그래야 가루도 더 잘 붙고 물이 나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비닐랩으로 꽁꽁 감싸서 10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했음.

 

 

2. 쿠첸 레시피에서는 밥솥에 바로 넣었지만, 나는 겉면을 바삭하게 해주려고 스테인레스 팬에 강불로 익혔다. 설탕을 녹여서 고기 겉면을 구우면 더 바삭해진다고 해서, 설탕까지 동원했음. 온집안에 엄청난 연기와 냄새가 가득찼지만, 맛있는 고기를 기대하며 꾹 참았다. 

 

 

 

3. 밥솥에 양파를 깔고, 마리네이드된 목살 두 덩어리는 잘 넣어주었다. 그리고 그 위에 쿠첸 레시피에서 알려준 양념을 뿌려주었다.

 

 

4. 약 90분 정도 조리 후 완성된 모습!!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컸다. 

 

 

 

5. 두둥!! 그러나 장기간의 정성으로 만든 요리는 엄청난 실패로 끝나버림.

너무 느끼하고, 냄새도 독했다. 내가 생각해본 실패의 원인으로는, 고기 크기인것 같다. 

외국 레시피를 보면, 커다란 고기 덩어리에다가 럽을 묻힌다. 그러나, 나는 두 덩어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포크 럽을 바른 면적이 거의 2배가 되었다. 그래서 포크럽의 향이 너무 강하게 고기에 베어서 느끼했던 것 같다. 

한 덩어리 겨우 겨우 먹은 후, 나머지 한 덩어리는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이 아무도 안 먹고, 나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음. 

그냥 돼지고기 수육이나 해먹었으면 한끼 잘 먹었을텐데, 어설픈 시도를 하느라 폴드포크 요리는 실패로 끝나버렸다. 다음번에는 괜히 재료낭비 말고, 수육이나 해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또, 확실한 레시피가 없으면 어설프게 차용하고 따라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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