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초등 저학년, 구몬수학 & 재능수학 시키고 느낀 점!

프리랜서생활인 2022. 9. 16. 01:20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는 7살 때 구몬을 몇달 하다가, 지금은 재능수학을 하고 있다. 

7세인 첫째와 5세인 둘째가 동시에 구몬을 시작했다가, 둘다 그만두고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첫째만 재능을 한다. 

재능과 구몬을 둘 다 시켜본 입장으로써, 느낀점과 장단점을 정리해보려 한다. 

 

구몬수학 가입계기

이사를 자주 다녀서 서울의 몇 개 구에 살며 관찰한 결과, 아파트나 길거리에서 홍보행사를 자주 하는 업체가 구몬과 교원이다. 장난감, 풍선, 스티커 같은 경품도 주고, 만들기나 공작같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유도한다. 왁자지껄한 행사는 당연히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사장에 발을 들이면, 선생님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레 구몬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도 동네 행사장에 발을 들였다가 가입하게 되었다. ㅎㅎ

 

구몬수학 장점

1. 영업압박이 없다.

회원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타과목에 대한 영업이 없었다. 우리 아파트에 내가 아는 애들만 따져봐도, 대부분 구몬학습지를 한다. 그래서 부담이 전혀 없었고 마음편히 수학만 신청할 수 있었다. 이건 우리 동네에 회원이 많아서, 우리 동네에만 해당하는 사안일 수도 있다. 

 

2. 훌륭한 가성비

구몬수학은 1주일의 정해진 분량이 없다. 만약 학생이 성실하게 문제를 풀기만 한다면, 오바를 많이 보태서 성경책만한 두께의 문제지를 제공해줄 기세이다. 아이가 성실하게 공부한다는 가정 하에서, 인풋을 최대치로 늘려 연산을 기계처럼 풀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 같다. 

 

3. 홍보행사로 흥미 유발

홍보행사는 신규 회원 모집뿐 아니라, 기존 회원들도 초청해서 이루어진다. 종종 행사대에 놀러오라고 문자가 온다. 기존회원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서 경품도 받고, 만들기 활동도 할 수 있다. 

 

구몬수학 단점

1. 덧셈- 뺄셈의 분리 

구몬에서는 덧셈과 뺄셈을 따로 배운다. 더하기만 몇 주동안 하다, 뺄셈 진도는 이후에 나간다. 그래서 어느 학원샘 말씀으로는 구몬을 오래 한 아이들이 뺄셈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도 거기 해당된다. 뺄셈이 나오면 자신감이 확 줄어듬을 느낄 수 있다. 

 

2. 단조로운 구성

문제의 구성이 너무너무 단조롭고 반복적이다. 마치 쳇바퀴 굴러가듯, 뫼비우스의 띠를 돌듯이 계속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당연히, 질리고 지겨울 수 밖에 없다. 공부가 재미없다는 것은 디폴트 값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참 재미 없어 보인다. ㅎㅎㅎ

 

구몬수학 탈퇴 계기

사실 구몬수학 탈퇴 계기는 선생님이었다. 중간에 선생님이 한번 바뀌었는데, 둘째가 적응을 못했다. 첫번째 선생님은 아이를 잘 다뤘다. 5살짜리 꼬꼬마는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구몬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뉴페이스 선생님은 어린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부족했다. 그에 따라 둘째는 수업도, 숙제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 짧은 10분의 수업조차 거부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첫째까지 물들어서, 첫째도 구몬을 힘들어했다. 

나는 두 녀석을 동시에 끌고가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앞길이 구만리 같은 유치원생에게 공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면 안될것 같아서 구몬을 탈퇴했다. 구몬을 탈퇴할 때는 1달의 유예기간이 있다. 탈퇴를 결심한 순간 최대한 빨리 말해야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월말에 이르러서 "다음 달부터 그만 할게요"라고 말씀드렸는데, 다음달 말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휴,,,,

탈퇴의사를 밝힌 후 선생님과 대면하는게 껄끄러워 막판에 2주는 교재만 받아서 풀었다. 

 

 

재능수학 가입계기

구몬을 그만둔 후, 첫째는 종종 재가입 의사를 밝혔다. 친구들이 전부 구몬을 하는데, 성실한 친구들은 벌써 곱셈 진도를 나가는 아이도 있으니 부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구역 구몬샘이 성에 안 차기도 했고, 구몬을 할 때 하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계속 미뤄왔다.

그러다가 동네엄마가 재능을 추천해줬다. 그집 아이가 재능을 여러과목 하는데, 선생님이 노련하게 가르치셔서 아이가 매우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분 집에서 재능교재를 보았더니, 문제의 구성이 꽤 다양해서 내눈에는 구몬보다 '덜 지겨워' 보였다. 그래서 재능으로 결정!!

 

재능수학 장점

1. 컬러풀한 교재와 다양한 내용

1주일치 교재 안에 여러가지 진도와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귀여운 삽화도 꽤 많이 들어가 있다.

 

2. 양이 적다.

이건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아이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학습지로 대단한 공부를 하려는 목적보다는, 강제성을 가지고 문제를 매일 조금씩 푸는 습관을 기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양이 적다보니 거부감 없이 풀 수 있다. 물론 구몬수학도 양을 줄여달라고 말씀드리면 조금만 갖다주신다. 그럼에도 양이 많았다. 구몬은 한 페이지당 문제도 많은 편이다. 

 

 

 

재능수학 단점

1. 영업압박이 있다.

이건 우리 선생님에게만 해당할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사고력 수학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재능수학 한 과목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자꾸만 다른 과목을 디폴트처럼 권유하셨다. 두번정도 거절 했는데도, 처음에 본인을 믿고 해달라 하셔서 울며 겨자먹기로 두 과목을 신청했다. '재능스스로셈이빠른 수학'과 '재능스스로 수학'이라는 과목이다. 일단 선생님 말씀처럼 처음에만 해보고 나중에 뺄 작정이다.

 

2. 양이 적다. 

양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한달에 6만8천원이나 내는데, 겨우 이만큼의 문제를 풀다니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결론

- 공부를 꽤 잘하던 나의 친구가 말하길, 그녀는 고등학교 때 구몬수학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암기하듯이 기계처럼 문제를 풀다보니, 속도도 빨라지고, 계산의 정확성도 높아져서 수학이 어느 순간 쉽게 느껴졌다고 했다. 구몬수학이 고등학생 과정까지 커버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기에 충격이었다. 어쨌거나 문제은행으로 많은 문제를 반복한다는 것은 정통적인 학습법은 맞는 것 같다. 

- 동네아이들을 봐도, 기질이 순한 아이들은 구몬 양이 아무리 많아도 '군말 없이' 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가 잘 따라오기만 한다면, 구몬을 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는 좋다고 본다. 

- 구몬을 끊고 휴식기간에 소마셈을 사서 풀려고 했는데 대실패했다. 영어학원 숙제도 많은데 수학까지 자발적으로 봐주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대부분의 의지력 약한 인간들에게 '강제성'은 중요한 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매주 교사에게 확인을 받아야하는 방문학습지라는 도구는 아이들의 공부습관을 잡기에 좋은 것 같다. 

- 처음에 구몬을 시켜보고, 아이가 거부하면 재능이나 빨간펜 같은 타학습지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 아이가 구몬을 받아들일 수 있는 깜냥인지 테스트 해보는 것!! 우리 아이들은 깜냥이 안 되었지만...(유치원생 때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시켜서 그랬을지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