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물건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단발에게는 넘나 어려운 배럴

프리랜서생활인 2021. 10. 22. 01:20

셀프 생일선물로 나에게 하사한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올해 초에 에어랩을 샀는데, 당시 나는 단발이었다. 지금은 겨우 길러서 중단발이다 (머리가 엄청 안 자라는 1人). 고로 이 포스팅은 단발과 중단발인 사람의 에어랩 사용기이다. 

 

에어랩을 사기 전에 엄청난 갈등을 했고, 수십개의 후기를 읽었음.ㅎㅎ 가장 큰 고민은,,, 단발에게도 유용할 것인가?였다. 유튜브에 찾아봐도 단발보다는 긴머리인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 같았다. 나는 머리를 기르던 중이었으니까, 지금은 필요 없어도 몇달 후에 잘 쓰면 된다는 합리화. 그리고 파마끼가 빠져 미역처럼 달라붙던 헤어스타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던 터라, 결국 에어랩 컴플리트를 지르고 말았다. 롯데 임직원에게 부탁해서 저렴하게 사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그냥 빨리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할인도 제대로 못받고 샀다. 

 

 

영롱한 에어랩의 자태. 케이스가 견고하고, 오염에도 강한 것 같다. 때가 잘 안타는 것 같음.ㅎㅎ

 

 

 

에어랩을 산 사람들은 거치대에 대한 뽐뿌를 한번쯤은 받는 것 같다. 나도 거치대를 사서 편하고 깔끔하게 쓸 것인가 고민했지만, 기본 케이스에 넣고 써도 큰 불편함은 없었기에 욕심은 내려놓았다. 



 

유튜브에서 에어랩 사용법을 알려준 헤어디자이너 말로는: 단발, 중단발인 사람들은 배럴보다는 롤브러쉬가 낫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고 배럴 사용을 고집했다.

'롤브러쉬? 저거 그냥 집에 있는 롤빗으로 내가 드라이 해도 되는거 아니야? 배럴 정도는 써야 에어랩을 진정으로 뽕 뽑는거라 할 수 있지!'라는 마음이었다.

그나마 짧은 머리에 배럴을 쓸거면, 30mm를 써야 머리가 감길텐데, 내츄럴함에 대한 욕구 때문에 40mm를 사용했다. 

 

 

단발에서 중단발로 기를 때까지, 에어랩으로 드라이한날 찍었던 셀카 몇장을 올려본다. 얼굴은 모자이크!!! 

1. 이때는 헤어 기장이 꽤 짧았다. 배럴로 머리를 말때 양쪽 균일하게 웨이브를 넣기가 참 어려운데, 이날도 한쪽은 S자 컬인데 다른쪽은 c컬이 되었다. 

다이슨 에어랩 단발 사용사진

 

 

 

2. 이날은 드라이가 제대로 안 된것 같다. 아랫부분에만 소문자 s컬 느낌으로 말렸다. 정수리 근처는 제대로 안 말렸는지 볼륨이 없이 직모로 쫙 뻗어내려온다. 40미리 배럴로 말면 탱글한 웨이브가 나오는게 아니라, 짧은 머리가 배럴에 감기다가 말아서 웨이브 모양이 밖으로 뻗칠 때가 많다. 아래 사진처럼 애매~한 머리가 되어버린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면 상관 없지만, 정석 웨이브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에어랩이 고데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3. 이 때는 머리를 살짝 기른 것 같다. 30미리 배럴로 말았나보다. 웨이브가 귀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제대로 말렸다. 

애매한 중단발 기장에서 꾸역꾸역 웨이브를 만들어 내려는 나의 처절한 노력!

 

 

그러나, 몇달동안 에어랩을 쓰면서 슬슬 배럴과 웨이브 머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머리 말리고 앞머리만 볼륨을 넣은 다음, 집게핀으로 올리고 다녔다. 머리를 풀고 다니지를 않았다. 

내 얼굴에 대한 권태기가 심하게 와서 ㅋㅋ 거울도 많이 안 보다가.. 여름이 왔다. (사진 속 옷차림이 짠~!)

 

4. 이날은 결혼기념일이라고 오랜만에 드라이를 했다. 머리가 꽤 길었고. 아랫 부분에만 40미리 배럴로 자연스럽게 말았다. 이제서야 익숙해진것 같다. 자연스러운 자갈치 머리 C컬을 만들어냈다. 

 

 

 

5. 이때부터는 배럴 사용은 거의 안하고, 롤브러쉬 위주로 썼다. 

유튜브에서 본 헤어전문가의 말대로, 롤브러쉬가 단발에게는 맞는 도구이다. 전문가의 말을 안 듣고, 배럴만 쓰다가 돌고 돌아 시행착오 끝에 롤브러쉬로 정착했다. 롤브러쉬로 쭉 빗어서 동그랗게 말고 바람 넣고 끝. 그러면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말린 머리가 된다. 

에어랩으로 중단발 스타일링한 사진

 

 

지금은 머리가 더 자랐다. 이제야 배럴이 빛을 발할 시점이 된것 같다. 

단발인데 에어랩을 사려는 분들은, 짧은 머리를 유지할 건지 기를건지 생각하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에어랩의 가장 큰 기술인 바람으로 웨이브를 만드는 도구인 배럴은... 단발에게는 사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긴머리로 가는 길목에 있다면, 큰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그치만, 단발병에 걸려서 항상 숏헤어만 하는 사람에게는 다이슨 에어랩이 굳이 필요할까? 50만원 주고 사서 기술력을 제대로 맛보지 못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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