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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당2만원 블로그 포스팅 알바 후기! (저품질 블로그 당첨된 사연)
    카테고리 없음 2021. 11. 8. 12:00

    일기장처럼 쓰던 네이버 블로그가 있다. 한 10년 정도 운영했는데, 한달에 한번씩 글을 올렸더니 10년이란 기간동안 게시물이 꽤 쌓였다. 블로그를 키우려는 목적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키워드 이런거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써오던 블로그이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포스팅 알바를 제안하는 쪽지와 댓글이 계속 왔다. 다 합치면 거의 수십개? 주요 내용은 건당2만원, 3만원을 줄테니 포스팅을 해달라는 내용이다. 나는 그냥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지인이 블로그로 사업을 해서, 꽤 두둑한 월수입을 챙겨가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블로그를 이용해 돈을 벌어볼까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의 방치된 네이버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던 어떤 업체에게 연락을 했다.

     

    1. 함께 일했던 회사

    나한테 일을 맡긴 업체의 주 고객은 영양제 회사였던것 같다. 남성, 임산부,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제와 생활용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포스팅이었기 때문에, 거부감 드는 내용은 아니었다. 글 하나에 2만원을 지급하고, 업체가 주는 원고의 내용과 사진을 복사해서 올리면 됐다. 띄어쓰기 같은것도 업체가 원하는대로 올려야 했다. 

    명함이랑 사업자등록증도 보여준다. 오래된 업체가 아니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계약을 진행했다.

     

    2. 계약서 작성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계약서를 보내주었다. 아래가 계약서 내용이다. 

    여기서, 3조 3항의 내용이 가장 핵심이다. 네이버 알고리즘 변동이 있으면 계약이 해지된다고... 이 말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ㅎㅎ

     

     

     

     

     

    4. 포스팅& 입금

    하루에 3~4건 정도 글을 썼다. 

    채팅방으로 원고를 전달받았고, 한 건을 복사해서 올리는데 5분도 안 걸렸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글을 중구난방으로 올리면, 내 블로그에 피해가 갈것 같았다.

     

    나: 홍보글을 이렇게 많이 올리면, 저품질 걸리는거 아닐까요?

    업체의 답: 우리가 준 원고는 블로그에 도움되는 내용임. 걱정 no no~~

     

    어쨌든 하루에 20분 일하고 8만원, 6만원씩 수입이 생기니까 기분은 좋았다. 

    아래는 입금 내역... 일주일치를 몰아서 입금해준다. 

    돈 버는게 이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었다!!! 

     

     

     

     

    5. 저품질 블로그 당첨

    그렇게 편하게 돈을 벌면서 한 2주 정도 지났을까? 

    10월 17일에 1,015까지 올랐던 조회수는 10월 19일에 37로 급하락 했다.

    저품질 블로그에 걸려서 노출이 안된 것이다. 

    아마 네이버가 2주에 한번씩 홍보글을 잡아내는 작업을 돌리는것 같다. 

    그래서 내 블로그가 멀쩡하게 노출되는 2주라는 시한부 기간동안 이용해먹기 위해 하루에 4건씩이나 의뢰를 한 것이다. 

    나는 2주동안 58만원이라는 수익을 냈지만, 시한부 수익이었다. ㅋㅋ

     

     

     

     

     

    6. 계약 해지 일방적 통보

    내 블로그가 노출이 안되는걸 알게되자, 업체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채팅방을 나가버렸다. 

    계약서의 '알고리즘 변화'로 인한 진행이 불가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바이럴 업체는 늘상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블로거 몇명 잡아서, 홍보글 주르륵 올리고, 저품질 되면 도망가고.

    새로운 블로그 잡아서 다시 홍보글 주르륵 올리고! 

    고객이 원하는 홍보는 이런 것이 아닐텐데.. 고객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우리가 올린 글이 상단에 노출되고, 이만큼 조회수를 올렸다'그렇게 거짓된 보고를 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내 블로그는 '노출이 안 되는 블로그'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다음에서는 검색 유입이 된다)

    나는 원래 방치하던 블로그였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은 없었다. 그러나, 블로그를 애지중지하던 사람들은 이런 포스팅 아르바이트의 유혹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것이다. 한번 저품질에 걸리면 다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니 말이다. 

     

     

     

    7. 이번일의 교훈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렇지만 쉬운 길은 있다.

    편하게 돈 버는건 일장춘몽으로 사라졌기에, 공짜는 없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

    그렇지만!!!

    내가 소소하게 올렸던 일상이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그것이 나에게 광고수입을 안겨줄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정보가 담긴 글을 틈틈이 올리기로 결심했고, 블로그를 통해 커피값이라도 벌어보자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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