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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벳펌 비추 후기
    세상만사 2022. 8. 16. 01:12

    본 포스팅은 엘리자벳펌 자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머리손질이 어려운 사람(feat,똥손)이 혹시라도 엘리자벳펌을 검색할 때 도움이 되고자 작성했다.

    엘리자벳펌 하기 전 나의 헤어스타일: 올해 초 플라워펌을 했는데, 반년 정도 지났더니 뿌리 볼륨도 죽고 뽀글머리가 지겨워져서 미용실을 찾았다. 

    인스타에서 본 엘리자벳펌이 자연스럽고 볼륨감이 있길래 선택했다. 내가 갔던 미용실에서 가격도 무려 30만원이나 하는 머리였지만, 머리만 마음에 든다면 가격이 대수랴? 미용실에 가는 여자들은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엘리자벳펌 과정은 다른 C컬 펌과 똑같았다.

    1. 헤어커트

    2. 파마약 도포

    3. 뿌리펌 

    4. 디지털펌(굵은 롤로 말아서 기계로 열 주기)

    5. 매직기로 웨이브 연결부위 풀어주기

    6. 중화

    7. 드라이

     

    3시간이 넘는 기나긴 시간을 지나 머리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완성된 머리는 인스타에서 봤던 머리와는 약간 달랐다. 

    내가 다니는 미용실은 방문 당일에는 마음에 안들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자리 잡히는 곳이다. 다른 미용실들은 당일은 고데기와 현란한 손놀림으로 이쁜 머리를 만들어주지만, 머리 한번 감고나면 그때부터 오롯이 내 몫이 된다.

    그래서, 이날도 완성된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믿고 미용실 문을 나섰다.

    인스타 사진과는 사뭇 다른 나의 엘리자벳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미용실과 우리 집은 도보 10분 거리이다.

    10분간 축축한 빗속을 헤매고 집에 와 거울을 보았더니, 글쎄 머리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뽀글뽀글한 굵은 웨이브?? 이건 미용실 가기 전과 동일한 디자인 아니던가!

    헤어디자이너에게 문자로 상황을 알렸더니, 습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손질해보고 마음에 안 들면 as를 해준다 했다. 

    나는 디자이너샘을 믿고, 이틀 후에 머리를 감고 배운대로 열심히 머리를 돌렸다. 

    엘리자벳펌 손질법은, 머리를 반 갈라서 한쪽씩 들어서 귀 뒤로 크게 돌려야 한다.

    너무 많이 돌리면 뽀글해지니까, 돌렸다가 한번 풀어주고 다시 돌리고, 또 풀어주고 돌리고.

    그렇게 축축한 머리에서 물기가 사라질 때까지 노가다 작업을 계속해야 완성되는 디자인이었다. 

     

    미용실을 다녀온 후, 미용실에서 알려준 손질법대로 여러번 시도했다.

    20분이 넘도록 드라이기를 붙들고 돌렸다 풀었다 돌렸다 풀었다 반복하면서 머리를 말렸지만, 미용실 인스타에서 본 엘리자벳펌과 똑같은 스타일이 나온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다이슨 40mm 배럴로 말아주었더니, 깔끔한 s컬 모양이 나왔다. 그렇지만 엘리자벳펌 디자인은 절대 구현할 수 없었따. 

    차라리 c컬이나 s컬로 깔끔하게 했을걸 싶다. 손질이 겁나 힘든 엘리자벳펌에 도전하는 바람에, 더운 여름날 지저분한 산발 머리를 하고 돌아다니는것 같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엘리자벳펌을 다시 한번 고민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1. 머리 말릴 시간이 부족한 사람: 미용실에서 알려준 드라이를 하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2. 손기술이 부족한 사람: 미용실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말려도, 똥손에게는 너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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