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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맛집 후기)봉포머구리집/영광정메밀국수/춘선네먹은 이야기 2021. 12. 6. 18:04
11월에 우연찮게 속초를 2번이나 다녀왔다. 속초는 온갖 토속맛집이 즐비한 지역이지만, 끼니수는 한정되다보니 늘 가던 곳만 재방문한다. 속초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몇 곳의 후기를 올려본다.
1. 봉포머구리집 물회
속초 물회의 양대산맥인 청초수물회와 봉포머구리물회. 난 두집 모두 사랑하지만, 확실히 차이는 있다. 청초수물회 육수가 더 달고, 봉포머구리는 더 매운 편이다. 봉포머구리 물회를 먹을때는 항상 맵다 맵다 하면서 먹게되는 것 같다.
몇년 전인가 큰 빌딩을 세운 봉포머구리 물회. 그 덕분에 웬만하면 웨이팅 없이 먹는 것 같다. 난 평소에는 포장하는데, 이날은 식당에서 먹었고.
로봇이 서빙해주는 낯선 풍경을 서울 한복판이 아닌, 강원도 속초에서 처음 목격하고는 약간 충격에 빠졌다. 봉포머구리에는 로봇과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스러운 메뉴인데, 글로벌 최첨단 시스템을 재빠르게 도입한 곳.
바다풍경 바라보며, 소주를 못 먹어서 아쉬웠던 날!
봉포머구리집 메뉴판.
오징어물회가 싯가인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오징어회는 돈없는 대딩시절의 술안주였는데, 이제는 금징어가 되어 싯가로 만나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니!!!
주문을 하면 이렇게 서빙로봇이 메뉴를 대령한다. 사고 한번 안내고 정확하게 배달 가능.
21세기를 살아가는게 맞구나.
일반물회와 오징어순대 주문.
오징어순대는 사실 그냥 그랬고, 물회가 맛있었다. 저려미 횟감을 새콤한 육수와 신선한 야채빨로 맛있다고 착각하며 먹게 하는 매직!! 이 육수에다 고무를 썰어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할것 같다....ㅎㅎㅎ
봉포머구리집 오징어순대는 영 실망스러웠다. 오징어가 약간 질기다는 느낌도 들었고. 공장 스타일 오징어순대를 즉석에서 부쳐준 느낌이었다. 별로라고 하면서도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우고....
밑반찬도 꽤 다양하게 준다. 조금씩 맛보는 재미.
2. 영광정 메밀국수
한 8년만에 방문한 영광정 메밀국수. 강원도 대표음식 중 하나인 메밀국수.
수요미식회 맛집이라는 글씨가 저렇게 바랬다. 수요미식회가 그렇게나 오래된 프로그램인가?
영광정메밀국수는 메뉴가 단촐한 편이라, 시키면 거의 바로 나온다.
이집의 별미는 단연 저 동치미이다. 저렇게 새콤한 동치미는 먹어보지 못했다.
감자전도 주문. 사이즈가 생각보다 많이 크다.
그래서 여자 2명이 갔는데, 국수와 감자전 하나씩 주문하니 배불렀다.
절대 실패없는 메밀국수의 맛. 100점 만점에 100점은 아니지만, 89점 정도 줄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ㅋㅋ
3. 춘선네 곰치국
난 생선탕을 돈주고 사먹은 적 없는 사람이지만, 춘선네 곰치국만은 강원도에 올 때마다 항상 먹고 싶다.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 비리고, 어쩜 그렇게 살이 야들야들할까?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성인이라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반찬이 6개 정도 나온다. 대체로 짭짤하다. 상관없다. 이집의 주인공은 곰치국이니깐!~!
가격은 곰치국 한 그릇에 3만원. 그것도 현금 only.
억울한 느낌이 들지만, 열심히 요리하고, 서빙하고, 곰치를 손질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장님을 보면, 그러려니 하고 먹게된다.
예전 옥미식당 시절에는 재료가 소진될까봐 일찍 방문했던것 같다.
그래서 방문하기 전에 항상 전화로 확인하곤 한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1/3은 남긴 듯..
돌아서서 다 먹을걸 후회하고!!
다음 속초 방문시에도 꼭 먹고 싶은 춘선네 곰치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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